운전자본
사업을 돌리는 동안 묶여 있는 돈. 매출이 늘수록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잘 되는데 돈이 마르는 현상의 원인이 된다.
- 쉽게 말하면
- 외상값·재고처럼 장사하느라 잠겨 있는 돈입니다. A베이커리는 1억 2,500만 원이 묶여 있습니다. A베이커리 기준
- 계산
- 순운전자본 = 유동자산 − 유동부채 · 영업 운전자본 = 매출채권 + 재고자산 − 매입채무
- 같이 쓰는 말
- 운전자금 · 순운전자본 · WC · Net Working Capital · NWC
사업에 묶여 있는 돈
운전자본은 사업을 굴리는 동안 회사 밖에 나가 있는 돈입니다. 원자재를 사서 만들고 팔고 대금을 받는 한 바퀴가 도는 동안 회사 돈은 재고나 외상값 모양으로 잠겨 있습니다.
계산하는 방식은 두 갈래입니다.
순운전자본 = 유동자산 − 유동부채
영업 운전자본 = 매출채권 + 재고자산 − 매입채무
앞의 식은 재무상태표의 유동 항목 전체를 보는 회계적 정의입니다. 뒤의 식은 실제 영업 순환에 묶인 돈만 보는 실무적 정의이고 자금 계획을 세울 때는 이쪽이 더 쓸모 있습니다.
왜 잘 되는데 돈이 마르나
운전자본은 매출에 비례해 커집니다. 성장하는 회사가 자금난을 겪는 구조적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매출이 두 배로 뛰면 재고와 외상 매출도 대체로 두 배씩 따라 늘어납니다. 이익은 났는데 그 이익이 재고와 매출채권으로 바뀌어 통장에는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현금흐름표에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이익보다 훨씬 낮게 찍히는 전형적인 원인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매출이 늘고 있으니 자금 사정도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대체로 빗나갑니다. 오히려 성장 국면에서 자금이 가장 부족합니다.
현금전환주기 — 며칠 동안 묶이나
운전자본을 금액이 아니라 일수로 재면 훨씬 직관적입니다.
현금전환주기(일) = 재고 보유일수 + 매출채권 회수일수 − 매입채무 지급일수
세 항목은 각각 재고자산회전율 · 매출채권회전율 · 매입채무회전율을 일수로 바꾼 값입니다.
- 원자재를 사서 30일 보관하고
- 팔고 나서 대금을 60일 뒤에 받고
- 매입대금은 30일 뒤에 지급한다면
30 + 60 − 30 = 60일이 나옵니다. 이 60일 동안 회사 돈이 밖에 나가 있는 셈입니다. 월 매출이 1억 원이라면 대략 2억 원 규모의 자금이 늘 묶여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운전자금 신청액의 근거가 바로 이 숫자입니다. “얼마가 필요한가”라는 물음에 “60일치 운영자금”이라고 답할 수 있다면 심사자가 검증할 수 있는 형태의 요청이 됩니다.
줄이는 세 갈래
줄이는 수단은 현금전환주기 공식의 세 항목에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재고 보유일수를 줄이려면 발주 주기를 짧게, 소량 다회로 가져갑니다. 대신 대량구매 할인을 내려놓아야 하니 원가를 내주고 얻는 선택이 됩니다.
매출채권 회수일수는 계약 조건을 60일에서 30일로 바꾸거나 선금 비중을 높여 줄입니다. 협상력이 필요합니다. 회수가 잘 되는지 재는 지표가 매출채권회전율입니다.
매입채무 지급일수를 늘리려면 공급처에 결제 기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합니다. 상대의 운전자본을 늘리는 일이라 관계 비용이 따르고 하도급 관련 법령상 대금 지급 기한 규정이 적용되는 거래도 있습니다.
운전자금 대출과의 연결
정책자금이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으로 나뉘어 있는 이유도 여기서 나옵니다. 운전자금은 이렇게 묶인 돈을 메우라고 있는 자금이고 시설자금은 설비를 사라고 있는 자금이니, 섞어 쓰면 용도 위반이 됩니다.
신청서에 “왜 이 금액인가”를 쓸 때 현금전환주기와 월 매출로 계산한 소요액을 내밀면 논리가 맞아떨어집니다. 자금 종류 선택은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의 갈림에, 기관 선택은 소상공인 정책자금과의 차이에 정리했습니다.
사업화 지원금은 운전자본이 아니다
여기서 헷갈리는 분이 많습니다. 정부 사업화 지원금은 협약한 사업의 지정 비목에만 쓸 수 있습니다. 외상값을 메우거나 기존 재고를 사는 데 쓰면 목적 외 사용이 됩니다.
그러니 자금난의 성격부터 가려야 합니다. 새 사업을 벌이는 데 드는 돈이면 사업화 지원금, 지금 돌아가는 사업이 자금을 먹고 있는 것이면 운전자금 융자입니다. 두 자금의 구조가 어떻게 다른지는 출연금·융자·보증 정리에 있습니다.
정리
운전자본은 영업 순환에 묶여 있는 돈이고 매출에 비례해 커지기 때문에, 성장 국면에서 자금이 가장 부족해집니다. 금액보다 현금전환주기(일수)로 보면 필요액을 계산하기가 쉬워집니다. 줄이는 방법은 재고·회수·지급 세 항목을 조정하는 것인데 어느 쪽이든 대가가 따르지요. 운전자금 융자와 사업화 지원금은 쓰임이 달라서 섞으면 용도 위반이 됩니다.
기준 중진공·소진공 운전자금 공개 안내와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기준 (2026년 9월 3일 확인). 운전자금 한도와 산정 방식은 매년 융자계획에서 바뀌므로 신청 전 해당 연도 계획을 확인하세요.
근거 자료
회계기준과 심사 기준은 개정·회차에 따라 바뀝니다. 실제 신청·정산 전에는 위 원문과 해당 기관 지침을 확인하세요.